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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특별기고] 글로벌 선진안전보건을 위하여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8-07-02 오후 2:16:50 조회수 : 8801
 

[매일경제 특별기고] 글로벌 선진안전보건을 위하여
노사정 자율예방 활동 습관화 필요
잇단 안전사고는 무사안일주의 때문

 
 
 
 
우리의 건설기술이 두바이에 세계 최고층 빌딩을 짓고 있다. 세계 10대 건설사업 프로젝트로 꼽히는 인천대교는 내년 완공된다.

우리의 섬세한 손기술과 장인정신이 빚어낸 반도체, LCD 기술이 선진국을 주도하고 있으며, 조선해양 기술은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 우리의 기술이 글로벌 국가경쟁력으로 세계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계가 주목할 만한 높은 기술 수준에 비해 우리의 안전 수준은 그렇지 못하다.

굳이 성수대교 붕괴나 삼풍백화점 사고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지난 1월 40명의 근로자가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가 그러하며 숭례문 화재, 서해안 기름유출 등 안전 불감증에 기인하는 잇따른 사고는 우리의 놀라울 만한 성과를 바래게 한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재해는 사소한 부주의와 무사안일주의에서 비롯된다. '설마 나에게 무슨 일이 있겠는가' 하는 안일한 의식이나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무시할 때 우리 사회의 재난재해는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재해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곳이 산업현장이다.

산업재해 통계를 보면 지난 한 해 9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산업재해를 입었으며, 이 중 2406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산업재해로 인한 직ㆍ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액은 16조2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최근 3년간 협착, 전도, 추락으로 재해를 입은 근로자 수는 모두 13만1029명으로 산업현장 재해의 절반 정도가 이와 같은 3대 재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재해가 전체 재해의 70%를 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재해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다. 사회 최소 단위인 가정이 해체됨으로써 사회적 불안정을 초래하고, 기업에는 생산성 저하와 함께 투자비용이 늘어나는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산업재해로 인한 개인적인 불행과 사회ㆍ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정부는 전체 사고성 재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3대 다발재해를 줄이고, 직업병으로부터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지원은 노사의 산재예방 노력과 함께할 때 정책 효과가 높아질 것이다.

사업장 내 위험요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업주와 근로자들이 위험요인을 찾아내고 개선해 나가는 자율적 재해예방 활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정부는 사업장 내의 자율적 위험관리 활동을 대대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산업안전문화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서울산업안전보건대회는 이러한 산재예방 노력에 도움이 되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세계 각국의 노동부 장관, 국제안전보건기관, 세계적인 기업의 CEO 등 전 세계 안전보건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안전한 지구촌 건설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서울대회에서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 선언서'를 채택해 전 세계 산업안전보건의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서울 선언서에는 산업안전보건에 대해 사회 각 주체가 책임의식을 갖고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정부는 근로자의 건강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주는 기업경영에서 산업안전보건을 위해 노력하며, 근로자는 안전 실천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는 우리의 안전보건 수준을 다시 한번 살피고 선진국 안전보건 기술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제 세계 산업안전보건을 주도하는 대회의 개최국으로서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기술적 성장만큼 안전보건의식도 글로벌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안전보건 수준이 따르지 못한다면 겉으로만 화려할 뿐 내실을 기하지 못하는 '양질호피(羊質虎皮)'가 될 것이다.

이번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가 노사를 비롯해 모든 국민의 산재예방에 대한 참여와 책임 그리고 안전보건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기고]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를 마치며/ 노민기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2008 국가환경경영대상 정부포상 추가접수